27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경기. 흥국생명은 한국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14-25 25-20 25-18 25-19)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2승4패로 한 계단 뛰어오른 4위가 됐고, 인삼공사는 흥국생명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에서 뒤져 꼴찌(5위)가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외국인 선수가 빠진 3세트.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광저우 듀오가 빛을 발했다. 국내 최강 세터 김사니의 완벽한 토스워크에 이은 한송이의 팡팡 쇼에 인삼공사도 넋을 잃었다.
이날 한송이는 총 17득점(공격성공률 36.84%)을 올렸는데 3세트 때만 블로킹 1포인트를 포함해 7득점을 챙겼다. 김사니도 자신의 주 역할인 볼 배급 뿐 아니라 3득점 모두 3세트 때 챙겼다.
인삼공사는 몬타뇨가 양 팀 최다인 28득점(공격성공률 47.17%)을 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찰떡 콤비’로 불리는 한송이와 김사니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도로공사에서 2005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함께 뛰었다. FA(자유계약선수)로 나란히 풀린 뒤 돌고 돌아 다시 흥국생명에서 만났다. 경기 후 흥국생명 반다이라 감독대행도 이들 듀오를 크게 칭찬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대표팀에 차출됐던 멤버들이 살아나고 있다”고 반긴 반다이라 대행은 “김사니가 특히 기술적으로 잘 녹아들고 있다. 힘겨운 상황이 될수록 팀 전체를 안정시키고 동료들이 자신의 플레이에 안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표팀 일원들이 돌아온 상태에서 시즌 초반부와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김사니는 “1라운드는 적응 단계라면 팀의 색채와 팀워크를 알게 된 지금은 크게 나아졌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게 큰 소득”이라고 했다.
한송이도 “미팅 때 동료들과 자주 대화를 하며 서로 간의 플레이를 조율한다. 예전에 비해 팀워크가 훨씬 좋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6 27-25 25-19)으로 완파하며 4승2패로 단독 선두가 됐다.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