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승리’ 공식? 공격보다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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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3시 00분


수비 농구가 대세다.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0∼2011시즌 프로농구에서 수비력을 앞세운 팀들이 3강 체제를 형성하면서 “관중을 불러 모으는 건 공격이지만 승리를 부르는 건 수비다”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금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팀별로 23, 24경기씩 치른 27일 현재 선두권에 올라 있는 세 팀은 단독 선두 전자랜드와 공동 2위 동부, KT. 세 팀은 평균 실점으로 따지는 수비력 순위에서 모두 3위 이내에 들어 수비 잘하는 팀이 곧 강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질식 수비’, ‘짠물 수비’ 등으로 불리며 수비 농구의 대세를 이끌고 있는 동부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평균 76.1점만 넣고도 유일한 60점대 평균 실점(68.7실점)의 막강 수비를 앞세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평균 실점 2위이고, 한국인삼공사와 함께 평균 득점이 공동 6위에 처져 있는 전자랜드도 수비의 힘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 서장훈, 허버트 힐이 버티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눈에 더 띄지만 올 시즌 우리 팀의 상승세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잘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수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득점을 아무리 많이 해도 힘들다는 건 삼성과 LG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은 득점 선두인 애론 헤인즈를 비롯한 막강 화력으로 평균 득점 1위지만 팀 성적은 공동 2위에 3경기 차 뒤진 4위로 중위권이다. 경기당 평균 82.8점을 허용하면서 수비력이 9위에 처져 있기 때문이다. LG의 팀 순위도 공격력 순위(3위)보다 수비력 순위(8위)에 더 가까운 7위다.

수비가 강한 팀이 왜 잘나갈까. 우지원 SBS-ESPN 해설위원은 “수비를 잘하면 수월한 공격으로 이어져 득점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지만 공격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수비까지 절로 강해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은 또 “웬만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프로의 경우 공격력에서는 상하위 팀 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 수비력 차이가 곧 성적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평균 득점에서 1위 삼성과 최하위 동부는 8점 차이가 나지만 평균 실점에서는 1위 동부보다 최하위 모비스가 15.9점이나 더 많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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