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점프 균형이 무너져 고생해 온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0)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세 번의 트리플악셀(3회전반 점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치러진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은 아사다는 27일 나가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아사다가 말한 '세 마리 토끼'란 쇼트프로그램에서 1차례, 프리스케이팅에서 2차례 등 모두 세 번의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겠다는 뜻이다.
예전부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주특기로 삼아 온 아사다는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고난도 점프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채점 규정을 바꾸자 트리플 악셀을 세 번이나 뛰는 것을 목표로 훈련해 왔다.
트리플 악셀의 기본 점수가 8.2점에서 8.5점으로 뛰어오른 만큼 아사다가 세 차례 모두 성공한다면 20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에 그쳤던 아사다로서는 주특기를 최대한 살려야만 김연아(20·고려대)의 환상적인 연기에 대항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아사다는 새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오히려 점프가 완전히 망가져 두 번의그랑프리 시리즈에서 8위와 5위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로도 키가 5㎝나 자란 아사다의 몸은 예전과 같은 점프 균형을 되찾지 못했다.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어렵사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어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뛴 트리플 악셀은 0.4점을 감점당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번만 시도했으나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아사다는 일본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사토 노부오 코치가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도 얻지 못한다"고 충고했다고 전하면서 "트리플 악셀을 2번 시도하기보다는 1번이라도 제대로 뛴 게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내년에는 세 토끼를 쫓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맞붙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다시 세 번의 트리플 악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아사다는 "시즌은 끝났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안심이다. 점프도 아직 나쁠 때가 있지만 점차 안정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모든 연기 요소를 깨끗이 처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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