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6·VfL보훔)가 소속팀의 차출 불가 방침 번복으로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릴 2011 아시안컵에 출전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보훔이 한때 정대세의 아시안컵 차출 요청을 거부했지만 통지 서류에 혼선이 있었다고 해서 정대세는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보훔은 최근 북한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날짜를 넘긴 지난 22일 차출 협조 공문을 보냈다면서 정대세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규정대로라면 원하는 선수의 대표팀 차출은 아시안컵 개막 14일 전부터 할 수 있고, 협회는 이에 앞서 차출 가능한 날로부터 최소 15일 전에 해당 팀에 소집을 요청해야 한다.
최근 일부 중국 언론이 "정대세가 아시안컵 차출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지만 정대세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매우 어려운 조에 들어갔다. 대표팀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동료를 돕는데 충실하겠다. 조별리그를 통과해일본과 싸우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북한은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라크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등 강호들과 D조에 속해 8강 진출을 다툰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뛰고 나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떠나 보훔에 둥지를 튼 정대세는 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와 컵대회 1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해 왔다.
내년 1월 자서전을 내는 정대세는 "독일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출전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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