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깨끗한 FIFA 만들려 부회장 5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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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정몽준 부회장 6일 경선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에게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는 새로운 도전 무대다. FIFA 부회장 5선에 나서면서 부정부패로 인식된 국제축구 행정에 투명성 확보란 화두를 던졌다.

1994년 처음 당선돼 4회 연속 16년간 FIFA 업무를 해온 정 부회장은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와 FIFA 부회장 경선을 벌이고 있다. 후세인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겸하고 있지만 국제축구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 축구에 대한 애정과 투자보다는 아랍 왕족이라는 이유로 중동 왕족들의 지원을 업고 출마했다. 게다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라이벌 견제 차원에서 후세인 왕자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관행을 깨지 않으면 축구계에서 영영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선거를 AFC를 넘어 FIFA 행정의 투명성까지 확보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5선은 유력하다. 16년간 아시아 축구 발전에 큰 공을 세웠고 이제 막 30대 중반을 넘긴 후세인 왕자보다 경력에서 한참 앞선다. 블라터 회장과 라이벌인 무함마드 빈 함맘 AFC 회장도 FIFA 견제를 위해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투명성 확보란 이슈를 부각시키며 모든 회원을 만나 선거운동을 아주 열심히 펼쳤다. 정 부회장 측은 이번 선거 분위기를 5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까지 몰고 가 부패한 블라터 회장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2002년 반(反)블라터 회장 쪽에 섰던 정 부회장은 5선에 성공하면 차기 회장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

FIFA는 각 대륙 연맹에 총 8장의 부회장 쿼터(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중미 남미 각 1장, 유럽 3장)를 준다. 집행위원 자격까지 있는 FIFA 부회장은 대륙별로 선출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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