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호주서도 ‘대성불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5일 03시 00분


시드니 블루삭스 코치겸 선수, 12경기서 1승 1패 9세이브, 세이브 1위… 현지언론 극찬

국내 프로야구에서 은퇴하고 호주로 건너간 ‘대성불패’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왼쪽)이
지난해 11월 21일 브리즈번 밴디츠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포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시드니 블루삭스 홈페이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은퇴하고 호주로 건너간 ‘대성불패’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왼쪽)이 지난해 11월 21일 브리즈번 밴디츠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포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시드니 블루삭스 홈페이지
“대단한 활약을 하겠다기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9월 한화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구대성(42)은 호주로 건너가기 전 “공을 계속 던질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나친 겸손이었다.

올해 새로 생긴 호주 프로야구 리그의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이 불혹을 넘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으로 ‘대성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은 4일 현재 1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9세이브에 평균자책 1.65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소방수로 우뚝 섰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2위 브렛 제이컵슨(퍼스 히트·3세이브)을 크게 앞선 1위다. 전성기만큼의 구속은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1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20개나 잡았다. 구대성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시드니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로 리그 개막 전부터 호주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구대성은 현지 언론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온라인 매체 나인엠에스엔은 최근 구대성을 스포츠 헤드라인 뉴스로 다룬 ‘시드니의 에이스, 그에게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경험과 야구 지식은 호주 야구에 엄청난 자원이다. 그는 호주 야구에서 아주 귀중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글렌 윌리엄스 시드니 감독은 “구대성의 제구력과 변화구는 최고 수준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야구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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