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33·사진)은 2006년 말 자유계약선수(FA)가 돼 LG와 4년간 총 40억 원(계약금 18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FA 투수 중 최고 금액이었다.
올해 박명환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사상 최대 연봉 삭감 대상자가 된 것이다. 그는 4일 LG와 5000만 원에 1년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해 5억 원에서 90%가 줄었다. 종전 최대 삭감폭은 2008년 넥센 김동수(현 코치)가 기록한 73.3%(3억 원→8000만 원). FA 계약 첫해인 2007년 10승(6패)을 올렸던 박명환은 부상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4승 6패에 평균자책 6.63으로 부진했다.
박명환으로선 이달 말까지 사인을 하지 않았으면 보류수당으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보류수당은 지난해 연봉의 25%로 1억2500만 원. 그러나 박명환은 “돈보다는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다. 올해 꼭 재기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연봉은 5000만 원이지만 다양한 옵션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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