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이젠 삼성화재 천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한번 이기면 우연, 두번 이기면 실력…

한 번이라면 우연일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이면 실력임을 인정해야 한다.

상무신협이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무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5-22, 25-23, 22-25, 25-22)로 완파했다. 지난해 12월 9일 3-2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상무에 거함 삼성화재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매번 패하다가 2008년 1월에서야 겨우 첫 승을 거뒀을 정도다. 이번 시즌 전까지 상대 전적은 1승 36패.

하지만 2005시즌 신인왕 하현용(전 LIG손해보험)과 2005∼2006시즌 신인왕 강동진(전 대한항공)이 입대한 상무는 예전의 상무가 아니었다. 이날도 시종 삼성화재를 몰아친 끝에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7패)째를 수확한 상무는 지난 시즌 거둔 총 승수(3승)를 벌써 넘어섰다.

1, 2세트를 따낸 상무는 삼성화재의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의 공격에 밀려 3세트를 내줬다. 자칫 분위기가 바뀔 뻔한 상황에서 상무를 구한 것은 백업 레프트 김진만이었다. 4세트에 처음 경기에 나선 김진만은 15-15 동점에서 연달아 공격에 성공해 17-15로 스코어를 벌렸다. 24-22 매치포인트에서 마지막 공격을 삼성화재 코트로 꽂아 넣은 것도 김진만이었다.

상무는 이 밖에 양성만이 25점, 강동진이 18점, 하현용이 13점을 올리는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최삼환 상무 감독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승리까지는 몰라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았다. 현대캐피탈처럼 높이가 있는 팀에 약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문제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직전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도 상무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2경기 연속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에 패한 것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석진욱이 빠진 레프트가 불안해지자 다른 포지션까지 동시에 불안해졌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2위 팀과 3위 팀이 맞붙은 구미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에 3-1(21-25, 25-18, 25-13, 25-20)로 역전승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 3-0(25-18, 25-21, 25-23)으로 완파하고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28번째 생일을 맞은 몬타뇨는 무려 70%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얻어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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