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8일 홈에서 한국 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2라운드 들어 4연승 포함 7승2패로 2위 도로공사(5승3패)와 격차를 벌렸다.
일단 안정된 서브리시브가 첫 번째 비결이다.
1라운드 리시브 성공률이 36.61%로 5개 팀 중 3위였으나 2라운드는 46.1%로 1위다. 황현주 감독은 “공인구가 바뀌며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3박자도 제대로 들어맞고 있다.
황 감독은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고 변수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현대건설의 최대 강점은 케니-황연주의 좌우 쌍포와 양효진의 센터 진이다. 양효진은 세트 당 블로킹 0.74개(1위)로 철벽 높이를 자랑한다.
케니(득점 3위)와 황연주(서브 1위)도 이름값을 해주고 있다.
특히 황연주는 세계선수권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연속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져 1라운드 초반 부진 했지만 서서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득점이 1라운드 5경기 53점이었지만 2라운드 4경기에서 62점으로 올라갔다.
모든 전문가들이 현대건설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았던 세터 염혜선도 기대 이상이다. 현대건설은 주전세터 한수지가 인삼공사로 이적해 2년 차 염혜선을 주전 세터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해 동료들과 호흡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안정된 세트를 자랑한다.
세트 순위에서 이재은(도로공사)과 김사니(흥국생명)를 제치고 1위다.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이라는 변수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주포’ 케니를 대신해 2년 차 레프트 박슬기가 만점 조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박슬기는 가능성 있는 재목이다. 공격 뿐 아니라 리시브도 많이 좋아졌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언제든 교체 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을 소화해 왔는데 잘 해주고 있다”며 황 감독은 흐뭇해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