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강제 도입과 최상위 리그 신설(가칭 프리미어리그) 움직임에 대해 시민구단의 심경은 다소 복잡해 보였다.
K리그 시·도민 구단은 인천, 경남, 대구, 대전, 강원, 광주 등 6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승강제라는 대의명분은 따라야하지만 솔직히 심정적으로 우리 구단을 생각하면 반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익명을 전제로 하자 더 솔직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과연 지금 승강제가 리그 발전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강제하니까 졸속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냐.” “시민구단은 1부 리그에서 떨어지면 곧바로 존폐위기를 맞을 수 있다.
축구단에 애정이 없는 구단주(지자체장)에게 해체의 명분을 제공하는 셈이다.” “시민구단은 재정이 열악하다. 출발선부터 우리가 불리한 것 아니냐.”
그러나 2개 시민구단 사장의 의견은 또 달랐다.
A사장은 “전세계가 다 하고 있는 방식이다. 나도 (2부 리그로) 떨어지는 것은 싫다. 하지만 그래서 하기 싫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연구검토 한 번 하고 공청회 했다고 밀고 나가면 안 된다. 더 많은 축구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