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처럼 발 벗고 나설 도시 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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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7시 00분


1. 10구단 연고지를 찾아라
야구단 유치 희망 도시 확보 급선무
부영건설 수원 연고 창단 희망 관심

2. 선수단 확보 대책은?
기존 구단, 신생2팀 선수 수혈 난색
최소 30명씩 필요…통큰 지원 필요

추가 구단 신생 창단을 놓고 단계적 접근 방법을 선택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렸던 이사회 모습.
추가 구단 신생 창단을 놓고 단계적 접근 방법을 선택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렸던 이사회 모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10구단 창단 논의의 해법으로 ‘일괄타결’이 아니라 ‘단계적 접근’을 택했다. 이는 11일 열린 이사회 심의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초 9·10구단의 동반 창단을 목표로 삼았지만 롯데가 창원 연고의 9구단 출범에 격렬히 저항하는데다 10구단 연고후보도시도 마땅치 않자 ‘선 9구단, 후 10구단’ 창단 유도로 방향을 틀었다.

11일 이사회를 통해 9구단은 사실상 창원 연고의 엔씨소프트로 확정됐다.

롯데의 반발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겠지만 이사회가 원칙적으로 9·10구단 창단 필요성에 동의했을 뿐더러 KBO는 신생구단 창단신청기업의 자격조건을 판단할 심의기준을 만들어 2월 중 차기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기업과 연고도시를 확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가장 구체적이고 공개적으로 9구단 창단작업을 펼쳐온 엔씨소프트와 창원이 ‘합격통지서’를 받을 전망이다.

이는 KBO 이상일 사무총장의 어법에서도 확인된다. 이 총장은 12일 “이제부터 KBO가 가장 심혈을 기울일 사안은 10구단 창단 유도다”라고 밝혔다.

하루 전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 문제는 일단락됐다’는 의미다. 추가로 창단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2개 기업도 엔씨소프트를 압도하는 규모의 경쟁자들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10구단 창단을 촉진하기 위해선 창원처럼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인 도시를 끌어들이는 일이 필수다.

이 총장은 “어제(11일) 이사회에서 9·10구단 창단의 물꼬가 트여서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지자체가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경기도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KBO로 이 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수원을 연고로 프로야구단 창단 의향을 내비친 부영건설의 의뢰를 받고 이날 KBO를 찾아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부영건설은 10일까지 KBO에 창단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과는 무관하다.

10구단 창단 유도과정에서 또 하나 반드시 호응을 얻어야 할 대목은 역시 기존 구단들의 대승적 차원의 협조와 공감대다. 당장 11일 이사회에서도 일부 구단 사장들은 ‘10구단은 좀 더 진지하게 필요성을 검토하고 신중히 추진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9구단은 ‘대세’에 떠밀려 조기에 창단 심의를 매듭짓는 쪽으로 암묵적 동의를 해줬지만 ‘선수 지원’이라는 현실적 문제 등을 고려하면 10구단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한꺼번에 2개의 신생구단에 선수를 지원해주려면 기존 구단들의 출혈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생구단의 원만한 선수 확보 여부는 KBO가 그리고 있는 ‘신생구단 창단 로드맵’의 차질 없는 실행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KBO는 9·10구단을 2년간(2011∼2012년) 2군리그에서 뛰게 한 뒤 2013년 1군리그로 승격시키는 쪽으로 구상해왔다. 그러나 당장 9구단부터 리그 참여일정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O 운영팀 관계자는 “2군에 참여하려 해도 30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9구단이 2∼3월 중 창단한다 해도 이후 최소 3개월 정도는 선수단 구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창단시기를 속단할 수 없는 10구단은 가시화된 9구단보다 선수 확보 측면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서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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