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과의 1차전은 19세 신예 손흥민(함부르크·사진)에겐 아쉬웠을 것이다. 2-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후반 23분 지동원(전남)과 교체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는데 돌발 상황만 없었으면 경기 종료까지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 곽태휘(교토상가)가 후반 38분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고 페널티킥 골까지 상대에게 허용하는 바람에 후반 40분 수비수 조용형(알라이안)이 손흥민 대신 투입된 것.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17분이었다.
다음 날인 11일 알와크라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하기 전에 손흥민은 “그 상황에선 빠지는 게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에 두지 않는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경기 뒤 표정이 좋지 않았다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그라운드를 나올 때 조광래 감독님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느낌을 물었더니 “감독님이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라고 하셨다. 처음엔 긴장이 됐지만 곧 경기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공격수로 측면과 최전방에 다 서봤기 때문에 어디든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도하에 온 이후 아버지(손웅정 춘천FC 감독)와 자주 전화를 하는데 아버지가 ‘부담 갖지 말고 그저 좋은 선배들로부터 배운다고 생각해라’라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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