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진 발 느려 빠른 템포 뒷공간 뚫으면 승산
곽태휘 빈자리엔 황재원…포백 디펜스 변수로
박지성 vs 케이힐 등 유럽파들 빅뱅도 볼거리
14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과 호주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C조 예선 2차전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조 1위다.
● 곽태휘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수비진 활용에 시선이 모아진다. 곽태휘의 퇴장 공백은 황재원(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조 감독은 호주전에 한해, 보다 안정적인 변형 스리백을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전체적으로 포백 디펜스에 능한데다 아직 100% 적응 상태가 아니라 포백으로 선회했다. 조 감독이 황재원을 택한 것은 제공권 장악 능력 때문이다. 다만 이정수와 황재원은 제대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는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한국 vs 호주 유럽파 빅뱅
한국과 호주는 가장 인기가 있는 팀이다. 개최국 카타르 못지않게 많은 티켓 판매를 보장하기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들도 ‘흥행보증수표’라며 각별히 신경을 쓴다. 유럽 빅 리그에 몸담고 있는 스타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한국은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턴)이, 호주에는 팀 케이힐(에버턴) 브렛 에머턴(블랙번) 브래드 존스(리버풀) 등 7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있다.
한국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셀틱의 차두리와 기성용이 있고, 손흥민(함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이다. 호주도 만만치 않다. 해리 키웰(갈라타사라이) 등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터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크게 활약 중이다.
12일(한국시간) 알 와크라 제2훈련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케이힐은 “박지성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스타고, 이청용도 매우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고 했다.
● 템포 & 리듬 vs 파워 & 투박함
조광래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템포와 리듬이다.
빠른 패스로 그라운드를 고루 활용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스페인 축구와 비슷한 형태를 목표 삼는 이유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은 빠른 측면 공략과 함께 적극적인 미드필드 압박을 통해 곽태휘(교토)가 퇴장당하기 전까지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반면 호주는 전통적으로 힘의 축구를 즐긴다. 선 굵은 대각선 패스와 크로스로 잉글랜드와 흡사한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호주는 수비가 약하다. 주전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모양새다. 공격 가담이 워낙 잦고, 발이 느려 뒷 공간을 자주 노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