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은 1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7개를 터뜨리는 등 효과적인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어 3-2(25-19 25-17 23-25 18-25 15-10)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긴 4위 우리캐피탈은 6승7패가 돼 3위 LIG손해보험(8승5패)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남자부 7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던 대한항공은 11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풀세트 끝에 무릎을 꿇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618명 홈 팬 앞에서 우리캐피탈은 1세트부터 이변을 연출했다.
평균신장 196㎝에 달하는 우리캐피탈은 1세트에서 높은 벽을 활용, 유효 블로킹(블로킹 벽을 맞고 수비로 걷어내는 것) 5개를 기록하며 상대 주포 에반 페이텍(15점)과 김학민(4점)을 봉쇄했다.
그 사이 레프트 안준찬(18점)과 강영준(25점), 라이트 김정환(15점)이 폭발적인 강타를 터뜨리며 대한항공을 3~4점 이상 리드하다 김현수(2점)의 퀵 오픈 공격에 이은 블로킹, 강영준의 서브 에이스로 3점을 보태 21-15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안준찬의 서브가 빛을 발했다.
센터 신영석(13점)의 속공으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권을 잡은 안준찬은 대한항공 수비진 가운데를 가로 질러 코트 끝에 떨어지는 절묘한 서브로 첫 득점을 올렸다.
3-0에서는 손목을 꺾어 대한항공 오른쪽 빈 구석을 공략했고 4-0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송곳같은 서브로 대한항공 수비진이 없는 곳만 골라서 찔렀다.
우리캐피탈은 안준찬의 서브 때 7점을 뽑아 7-1로 앞서며 대한항공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벼랑에 몰린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3세트 초반 부진한 에반을 빼고 토종 선수로 수비를 강화, 우리캐피탈의 범실을 유도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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