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의 첫 4강 진출에 도전하는 핸드볼 남자 대표팀이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세계선수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조영신 감독(상무)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체육관에서 열린 칠레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37-22로 완승을 거두고 1승 1무를 기록했다. 전날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5-25로 비겼다.
골키퍼들의 선방이 칠레전 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주전 박찬영(두산)을 비롯해 이창우(상무), 이동명(두산) 등 1983년생 수문장 3인방은 43개의 슛 중 21개를 막아내는 방어율 49%의 신들린 선방으로 상대 공격의 기를 꺾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 뽑힌 뒤 “몸이 부서져라 골문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이동명은 7m 페널티 슛을 포함해 5개의 슛 가운데 4개를 막아내 태극마크 값을 톡톡히 했다. 공격에서는 유동근(인천도시개발공사)이 9골을, 주장 이재우(두산)가 6골을 넣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18일 개최국 스웨덴(2승)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세계선수권에서 4번이나 우승한 국제핸드볼연맹 랭킹 2위의 강팀. 6개국씩 4개 조로 나눠 치르는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3위까지 모두 12개 팀이 2차 리그에 진출한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7년 일본 대회 때의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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