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공격수 박철우는 머리를 짧게 깎았다. 세터 유광우도 짧은 머리로 경기에 나섰다. 20일엔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마저 짧은 머리 대열에 동참했다.
상무신협과 KEPCO45 등 하위권 팀에도 연패하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 속에 선두 대한항공을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9점을 올리며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가빈의 활약을 앞세워 3-0(25-21, 25-23, 25-20)으로 완승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모처럼 끈끈한 조직력 배구를 선보여 시즌 후반 남자부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2라운드까지 3승 9패의 부진을 보이던 삼성화재는 3라운드 들어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가빈의 활약은 1세트부터 눈부셨다. 13점을 올리는 동안 공격 성공률은 무려 81.25%나 됐다. 2세트에서도 14-14, 15-15 등 동점 상황마다 절묘한 각도에서 강타를 날려 승기를 되찾아왔다. 24-23로 쫓긴 상황에서도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서브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도 20점에 도달한 뒤 혼자서 4점을 차례로 따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같은 시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캐피탈을 3-1(25-20, 25-21, 18-25, 25-17)로 제압하고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레프트 문성민과 라이트 헥터 소토는 각각 22점과 1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특유의 높이를 앞세워 팀 블로킹에서도 18-8로 우리캐피탈을 압도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초반 부진을 털고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챔피언 인삼공사를 맞아 혼자서 23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예르코브 미아의 활약을 앞세워 3-0(25-22, 25-18, 25-19)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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