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또 이겼다 모비스, 점점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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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오리온스 꺾고 5연승 질주… 선두 KT, 2위 전자랜드 울려

“애들을 너무 몰아붙였다는 후회가 들어요.”

전창진 KT 감독은 18일 삼성과의 부산 경기에서 완패해 6연승을 마감한 뒤 만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이 경기를 포함해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럴 경우 10연승.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연승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KT 선수들의 마음은 풀어졌고 발도 무거워졌다. 패배 원인을 과욕으로 진단한 전 감독은 다음 날인 19일 이례적으로 훈련을 하지 않았다. KT 선수들은 하루를 푹 쉬며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어떤 선수는 보신탕집을 향했다. 누군가는 중국집 문을 두드렸다.

전 감독의 배려에 원기를 회복했을까. 선두 KT는 21일 부산에서 열린 2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2-69의 완승을 거뒀다. KT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KT 제스퍼 존슨(33득점), 박상오(19득점), 조성민(15득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박상오는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아서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는 4쿼터 중반 5점 차로 쫓겼지만 존슨과 송영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종료 3분 59초 전 13점 차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대구에서는 최근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80-70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8위 모비스는 7위 SK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모비스는 에이스 양동근(18득점)을 비롯해 최윤호(12득점), 김종근(10득점) 등 무명 선수들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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