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 보이’ 이용대(23·삼성전기)는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단짝 콤비인 6년 선배 정재성(삼성전기)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 한구석에 갖고 있다. 단일 대회에서는 자주 우승을 합작하다가도 종합 대회에선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게 자신의 탓으로 여겨졌기 때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쳤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반면 정재성은 상무 입대 후 지난해 말 제대했다.
그랬기에 이용대는 올 시즌 국내 데뷔전이자 역대 최고액 상금 대회로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출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각오를 다졌다. 정재성과 함께 남자 복식 2연패를 노리는 이용대는 21일 기자회견에서 “팔꿈치 부상에서 완쾌했다. 넘어야 될 강자들이 많지만 홈에서 열리는 큰 대회인 만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재성과 짝이 된 그는 “재성이 형이 군 문제를 해결해 한결 홀가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성은 “용대는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늘 묵묵히 열심히 한다. 용대의 네트플레이를 받쳐주기 위해 후위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회 총상금은 120만 달러(약 14억 원)에 이르며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에 걸쳐 세계 최고의 셔틀콕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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