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별’ 여민지는 팔씨름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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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초등 4년때 6학년 언니들 모두 이겨 왕따”… 책에서 밝혀

여자 축구 스타 여민지(18·대산고·사진)와 어머니는 팔씨름 여왕?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3관왕에 올랐던 여민지가 팔씨름을 너무 잘해 ‘왕따’까지 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여민지는 창원 명서초등학교 4학년 시절 동료 축구부원들과 팔씨름을 했다. 4학년 친구들을 차례로 꺾은 뒤 6학년 언니들까지 모두 이겼다. 학교에는 적수가 없었다. 자존심이 상한 축구부 언니가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하도록 시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이 때문에 혼자 숨어 자주 울었다. 그러다 합숙훈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면서 왕따를 극복했다. 그는 일기를 모아 최근 펴낸 ‘일기가 나를 키웠어요’(명진출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키 160cm인 여민지는 요즘도 덩치에 비해 팔심이 세다는 말을 듣는다.

어머니 임수영 씨(42)는 “내 팔심을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임 씨는 “나도 팔심이 세서 팔씨름으로 주변 사람을 모두 이겼다”고 했다. 임 씨는 중학생 때 테니스 선수를 했다.

팔심이 셌던 여민지는 골프선수로 전향할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성장통으로 무릎이 너무 아파 깁스를 하고 훈련을 중단했다. 임 씨는 “다리를 많이 쓰지 않는 골프를 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민지가 축구를 워낙 좋아해 밥도 먹지 않고 버텨 축구를 계속 시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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