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000만원 아끼려다… 팬 잃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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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이대호 연봉조정 후폭풍… 구단-KBO 비난 글 거세선수협도 “수용 불가… 헌법소원등 법적 대응” 강경

롯데 이대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롯데 이대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탐대실(小貪大失·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이었다.

롯데는 20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이겼다. 이전까지 19차례 열린 연봉 조정에서 구단이 18차례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롯데의 승리가 예상되긴 했다. 7억 원을 요구한 이대호에 맞서 6억3000만 원을 제시한 롯데는 7000만 원을 덜 쓰게 됐다. 그러나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21일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 ‘갈매기마당’에는 팬들의 비난 글이 잇따랐다. 구단을 지지하는 글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올 시즌 사직 개막전 ‘무 관중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니라 ‘부산 자이언츠’로 불러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창원을 연고로 9구단 창단을 선언한 엔씨소프트를 반대하면서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 연봉 조정 신청으로 인해 많은 팬이 등을 돌리고 있다.

롯데의 손을 들어준 KBO 게시판도 마찬가지다. KBO가 중립적인 조정자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구단 편만 들었다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미국은 구단, 선수, 선수노조가 모두 인정하는 변호사 3명이 조정을 하는데 한국은 KBO 총재가 임명한 인사로 위원회를 구성한다”며 “애초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팬들의 불만은 시간이 흐르면 잦아들겠지만 후폭풍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KBO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선수협 권시형 사무총장은 21일 “이번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 헌법소원을 포함해 무효 확인 소송, 이대호의 손해배상 청구, 불합리한 규약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정위가 열리기 전날까지 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선수의 동의를 얻은 인물로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 법무법인과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결과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야구 규약 자체가 헌법소원 대상”이라며 “지금처럼 에이전트 제도를 거부한다면 선수들은 영원히 구단에 질 수밖에 없다. 또 과거 자료도, 현재 다른 구단 선수와의 비교 자료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라도 이길 수 없다. 연봉조정 제도뿐 아니라 철저히 구단에 유리한 야구 규약을 바꾸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영상=이대호 선수 부부가 나란히 시상식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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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추천 많은 댓글

  • 2011-01-22 04:29:55

    한국의 연봉조정의원회라는 쓰레기들...한마디로 양아치들...롯데 신격호같은 기집질이나 하는 종자들이 구단을 관리하니 그게 되겠나!...

  • 2011-01-22 11:55:16

    마음이 아프지만 개 롯데 개막전에는 우리모두 가지맙시다. 팬 무서운 줄 모르는 롯데 ..하는짓마다 미운짓만 한다니까.

  • 2011-01-22 10:46:12

    kbo없애버리고 선수협의회가 구려나가세요.어용kbo 정치낙방생이 쉬어가고 돈챙기는곳이라 선수보호 차원은 외면이지요.선수들은 kbo 말과규칙을 따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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