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에선 119명이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34명이 구단과 액수를 교환했다. 클리블랜드 추신수는 액수 교환 직전에 사인했다. 예년의 경우에 비춰봤을 때 10명 이하가 최종 중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는 시장 규모 등에서 비교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프로 출범 30년이 됐음에도 국내에선 선수의 권익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008년 필라델피아 1루수 라이언 하워드는 연봉중재에서 승리해 전년도 연봉 9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연봉조정 제도가 1974년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중재액이다. 하워드는 2007년 타격 타이틀이 하나도 없었다. 타율 0.262에 47홈런, 136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58홈런, 149타점으로 2개 부문 선두였다.
메이저리그의 연봉조정 신청은 노사 단체협약서에 의거한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에 서류 제출 시 주의사항, 연봉조정 철회 방법, 중재자 선임, 중재 청문회 장소, 부담할 비용, 청문회에서 지켜야 할 점, 보안 유지 등이 명시돼 있다.
20일 KBO 연봉조정위원회는 “이대호의 성적이 7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구단의 고과 평점과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했을 때 6억3000만 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였다면 이 발표가 있기 전에 5명의 조정위원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공표해야 한다. 이대호와 롯데의 손을 들어준 조정위원을 각각 밝혀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연봉 중재자는 3명이다. 중재자는 1월 1일 선수와 구단 측이 선임하도록 돼 있으나 보통은 미국중재협의회에 의뢰한다. 중재자 선임부터가 공평하다.
메이저리그는 연봉조정 때 영향을 미치는 사항과 금지된 사항을 구분해 놓는다. 국내 실정상 다른 구단 선수들과의 형평성은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이를 금지하고 있다. 다른 구단의 재정력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이는 오로지 선수의 기량만 평가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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