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강전 상대 일본은 4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가운데 가장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를 앞세운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많은 골을 양산했다.
한국이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본의 막강 화력을 무실점으로 방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조광래호는 주전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가 경고누적으로 한일전에 나서지 못한다. 새로운 수비 라인을 통해 일본을 봉쇄해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AGAIN 2010
한국은 지난해 일본과의 2차례 대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5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고,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것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은 강력한 프레싱을 통해 일본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봉쇄하며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양쪽 풀백들의 활약이 좋았다. 일본 원정에서는 이영표와 차두리가 혼다 등 일본의 핵심 선수들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홈경기에서는 스리백을 가동하며 양쪽 윙백으로 나선 이영표와 최효진이 가가와 등 일본의 측면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한국은 이번 한일전에 이영표와 차두리를 양쪽 풀백 혹은 윙백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풍부하고 영리한 이영표, 스피드와 파워가 좋은 차두리 조합이 일본의 측면 공격수들을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곽태휘는 페널티킥을 내주는 파울을 하는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이정수의 결장은 조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이정수 대체요원은 곽태휘, 조용형, 홍정호 등 3명. 곽태휘는 파울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조용형과 홍정호는 이번 대회에서 출전시간이 매우 짧아 일본전에 선발로 기용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일본은 짧은 패스가 무기다. 공중 볼 경합 보다는 영리한 수비수가 필요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볼 배급 역할을 맡은 이정수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여러 측면을 고려하면 조용형 혹은 홍정호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한일전처럼 스리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