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겨울아시아경기 나도야 간다] 스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서정화-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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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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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대도 없는 불모지서 도약
亞메달 노리는 당찬 엄친남매

서정화(21·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왼쪽), 서명준(19·서울대) 남매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출전 준비를 위해 21일 경기 남양주 스타힐리조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남양주=김윤경 인턴기자 런던예술대 사진학과 2년
서정화(21·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왼쪽), 서명준(19·서울대) 남매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출전 준비를 위해 21일 경기 남양주 스타힐리조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남양주=김윤경 인턴기자 런던예술대 사진학과 2년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자기만의 길을 가려는 고집까지 닮은 남매가 있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전 세계 훈련지를 돌며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1세대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서정화(21·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서명준(19·서울대) 남매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출전 준비를 위해 잠시 입국한 ‘엄친남매’를 경기 남양주시 천마산스키장에서 만났다.

○ 엄친딸 누나 정화


서정화는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본선에 진출해 21위에 오른 한국 프리스타일의 간판이다. 당시 남자 경기 해설자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서정화는 스키광인 아버지 서원문 씨(52)를 따라 다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 중학 2학년 때 캐나다 존스마트 스쿨에서 세계정상급 선수들에게 모굴스키를 배웠고, 일본 관계자들에게서 “세계 정상급 선수의 자질이 있다”며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서울외고에 재학하며 학업을 포기하기 어려워 고교 3학년이 돼서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평균 학점 3.75를 유지하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선수위원이기도 한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일하고 싶다”며 꿈을 밝혔다.

○ 엄친아 동생 명준


동생 서명준도 네 살 때 스키를 신은 후 줄곧 누나 뒤를 따랐다. 남양주 동화고 2학년 때까지 학기 중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방학 땐 해외 훈련을 하며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2011년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한 서명준은 “남양주가 스키장과 가까웠고, 비평준화 고교라 공부에 집중하기도 좋았다”고 비결을 밝히며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일본 후쿠시마에서 누나의 장기인 턴 기술을 전수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정화, 명준 남매가 ‘엄친남매’로 자라며 한국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1세대로 자라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처음엔 학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화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보니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며 “국내엔 모굴 코스는 있지만 규격이 맞지 않고 점프대도 없다. 훈련비용도 자비로 부담한다. 먼저 스키협회가 전문 코치를 선임하고 지원도 체계화해 모굴스키의 싹을 더 키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굴스키 엄친남매의 겨울아시아경기 도전은 31일 알마티에서 시작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남양주=박영준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4년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공중곡예를 통해 예술성을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갈래. 인위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둔덕들을 통과하며 2번의 점프를 한다. 프리스타일 중 턴 기술이 가장 중요한 경기. 이번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선 개인 경기인 모굴과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모굴 듀얼에 남녀 2개씩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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