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日두려워한 적 한번도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조감독-선수들 자신만만

한국은 8강전에서 이란 징크스를 깼지만 피해가 적지 않다. 20여 개의 파울을 교환하며 연장 승부까지 벌이느라 체력이 고갈된 데다 크고 작은 타박상 투성이다. 상당수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와 의자에 편히 앉지도 못할 만큼 근육 경련이 심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준결승전 상대가 일본이라는 사실에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시안컵 단골 상대였던 이란과 달리 일본은 아시안컵에선 이상하게도 한국과 대결한 적이 많지 않다. 역대 대회에서 만난 게 두 번뿐인데 한국이 모두 이겼다. 1988년 카타르에서 열린 9회 대회 조별리그에선 황선홍과 김주성의 골로 2-0으로 승리했고 2007년 3, 4위전에선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윤빛가람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10월 한일전 때 내 플레이가 좋았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전 뒤 기자회견에서 ‘4강전에서 만나게 된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두려움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은 조광래 감독은 발끈한 표정으로 “선수 시절이나 지도자로나 지금까지 일본이 두렵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윤빛가람과 교체됐던 구자철은 “4강 상대가 일본인데 체력적인 게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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