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는 모든 게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피부는 더욱 눈부시다. 김연아가 백색 빙판 위에서 연기를 할 때면 피부에서 광채가 나는 듯하다.
여자배구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숙소를 찾아간 적이 있다. 인터뷰 장소에서 기다리는 데 늘씬하게 생긴 미녀 한명이 다가왔다.
처음 본 얼굴이라 "왜 나한테 오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약간 의아해하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온 그가 "저 누구누구에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인터뷰 약속을 한 바로 그 선수였다.
경기장에서 유니폼 입은 모습만 보던 필자로서는 사진 촬영을 대비해 화장을 하고 화사한 사복으로 갈아입은 그 선수를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운동선수들은 전부 '미남, 미녀'라고 할 수 있다. 신체 능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을 한 덕분에 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건강미가 넘친다.
이 때문에 조금만 치장을 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연예인들처럼 성형수술로 고치고 또 고치지 않아도 선수들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친다.
문제는 종목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 특히 여자선수들도 한창 활동할 시기에는 미용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어야 한다는 것.
치장은커녕 어지간한 부상은 꾹 참고 뛰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여민지. 그는 대회 몇 달 전 연습경기 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5분의 1정도 끊어졌지만 악착같은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몸이 부서져라 뛰는 선수들도 절대 양보하기 싫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피부'다.
지금은 기업체의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야외 종목 출신 한 여성 스포츠인은 "은퇴할 때를 앞두고 가장 속상했던 것은 얼굴에 주름살이 많아지는 등 피부가 나빠진 것 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필자가 만나본 대부분의 여자선수들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피부 악화. 이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육상 종목을 비롯해 축구 하키 양궁 등 야외 종목의 여자선수들도 피부를 잘 관리하면 나빠지는 것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준용 강서구 피부과 예지미클리닉 원장은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자외선에 의해 일광 화상이나 알러지 등이 생길 수 있고, 주근깨, 기미 등 색소가 생기거나 더 진해지며 피부와 혈관의 노화를 촉진해 잔주름, 안면 홍조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경기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경기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일차적인 조치이고, 비 시즌 기간 등에 틈틈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정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축구 '태극 낭자들'. 이들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며 '피겨여왕' 김연아 못지않은 피부미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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