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행 김병현 성공조건
통큰 호시노 감독 선수들 잘챙겨
성실히 훈련하고 야구만 잘하면
적응할때까지 믿고 기다려줄 것
“성실히만 훈련하면 호시노 감독이 충분히 (재기를) 도와줄 것이다.”
선동열(48·사진) 전 삼성 감독은 김병현(32)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 입단한 사실을 전해들은 뒤 “정말이냐?”며 후배의 재도전을 반겼다. 그러면서 “본인이 야구를 다시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라쿠텐은 적응하기에 좋은 팀일 것이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김병현의 광주일고 대선배다. 게다가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현재 라쿠텐 사령탑을 맡고 있는 호시노 센이치(64) 감독 밑에서 야구를 했다.
지금도 종종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만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삼성 감독을 그만두게 됐지만 그는 지난해 말 이미 호시노 감독과 연락해 이번 삼성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라쿠텐과 2차례(2월 22일·23일) 연습경기를 치르는 일정까지 짜놓았다. 한국인 중 누구보다 호시노 감독 스타일도 잘 안다.
그래서인지 선 전 감독은 “호시노 감독의 스타일상 김병현이 재기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 “대신 야구에 대한 의지와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호시노 감독은 한번 눈 밖에 나면 다시 쳐다보지 않는 무서운 스타일이다. 말을 듣지 않거나 훈련을 게을리 하는 선수를 싫어한다”면서도 “성실히 훈련하고 야구만 잘 하면 누구보다 선수를 잘 챙겨준다.
남자답고 통도 커서 직접 주머니를 털어 선수들에게 용돈도 많이 준다. 호시노 감독 밑에서는 야구만 잘 하면 최고다”고 전했다.
또한 호시노 감독이 주니치 시절에 자신을 비롯해 이종범과 이상훈 등 한국 선수 3명을 경험한 것도 김병현에게는 이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호시노 감독은 3명의 한국선수를 지켜보면서 한국선수 스타일도 잘 파악하고 있다. (김)병현이가 일본야구는 처음이지만 호시노 감독이 예전 경험을 살려 잘 적응하도록 어드바이스도 해줄 것이다. 나도 첫해 실패했는데, 기다려줬다. 병현이가 열심히 야구를 한다면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선 전 감독은 “아직 병현이 몸 상태를 직접 보지 못해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개막전부터 당장 선발이나 마무리를 맡기는 힘들 것이다”고 전망하면서 “중간에서 뛰면서 실전감각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