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코리아오픈 참가 ‘한국여성 첫 1급 국제심판’ 손희주 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최고상금대회… 외국심판 부러워해”

한국 여성 최초로 배드민턴 1급 국제심판이 된 손희주 씨가 25일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앞서 노란색, 빨간색 카드를 들어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여성 최초로 배드민턴 1급 국제심판이 된 손희주 씨가 25일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앞서 노란색, 빨간색 카드를 들어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5g의 셔틀콕에 희망을 실어 날리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한국 여성 최초로 배드민턴 1급 국제심판이 됐다.

155cm 높이의 심판석에서 바라보는 코트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한다. 25일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개막한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총상금 120만 달러)에 심판으로 참가한 손희주 씨(39) 얘기다. “한국에서 최고 상금 대회가 열려 다른 심판들이 부러워해요.”

1993 東아시아 복식 금메달 출신

16명의 심판 중 한 명인 손 씨는 학창 시절 동갑내기 방수현과 쌍벽을 이뤘다. 서울체고 때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별로 없을 만큼 공부도 잘했다. 1993년 상하이 동아시아경기 여자 복식 금메달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고질인 허리 통증 탓이었다. 그때 나이 21세였다. 대신 소속팀 대교의 도움으로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제 심판 도전 4년 만인 2007년 영어 이론 시험과 실기 테스트에 합격해 최고 권위의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심판이 늘어나야 스포츠 외교력도 커진다는 게 그의 얘기. “한국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외국 심판들과 친하게 지내요. 선수, 지도자, 심판의 3박자가 잘 맞아야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는 거 아닐까요.”

후배 선수들 영어공부는 기본

충주여중 체육교사로 미혼인 손 씨는 “후배 선수들이 기본적인 영어 공부는 해둬야 한다. 판정도 때로는 융통성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대표팀 성한국 감독의 딸인 성지현(한국체대)은 홍콩의 찬체카를 2-0(21-8, 21-8)으로 완파해 배연주(인삼공사)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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