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이범호 때문에 술도 안넘어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29일 07시 00분


■ 한화캠프, 이범호 발표 그 후
“어쩔수 없는 일” 애써 마음 달래
이례적 전체미팅 선수단 다독여

1년 전까지 한화 선수였던 이범호(30)의 KIA행이 발표된 다음 날.

한화 캠프가 진행된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 선수들의 동요를 걱정하는 코칭스태프가 미리 선수들을 다독인 덕분이다.

한대화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사실 어젯밤 이범호 소식을 듣고 방에 돌아와 맥주 한 캔을 마시려 했지만, 속상해서 술조차 잘 넘어가지 않았다”고 허탈해 하면서도 “속은 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써 마음을 달랬다.

이범호 영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둘째 문제다. 한 감독은 전지훈련 중인 선수들이 뜻하지 않은 소식에 집중력을 잃을까 걱정했다.

이범호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의 섭섭한 감정은 물론 KIA에서 올 보상 선수 때문에 주전 경쟁 중인 선수들이 불안해 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훈련장으로 오는 도중 이종두 수석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선수단 전체 미팅을 주문했고, 이 코치는 이날 이례적으로 선수 전원을 소집해 “밖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다들 각자의 훈련에 전념하자”고 당부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한 선수는 “우리 팀에 왔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이범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KIA에서라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또다른 선수는 “그래도 국내로 복귀할 거였다면 한화로 오는 게 여러 모로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운 감정을 표현 했다.호놀룰루(미 하와이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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