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미국프로골프) 데뷔 두번째 ‘파머스 인슈어런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서프라이즈! 강성훈
첫날 이글-버디6… 8언더파 단독선두… 美언론 집중 조명…본인은 “실감안나”

루키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카드를 획득한 뒤 두 번째 나선 대회에서 첫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미국 언론들도 깜짝 놀랐다. PGA투어를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강성훈이 누구야”라는 반응이었다.

데뷔전인 하와이 소니오픈에서 컷 통과조차 못했던 강성훈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주 밥 호프 클래식에선 대기 선수 신세였던 그는 28일 라호야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북코스(72타·7067야드) 10번홀부터 시작해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라운드는 거리가 긴 남코스(72타·7698야드)에서 치러야 한다. 하지만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강성훈은 어릴 때 골프 유학을 가 영어 구사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미국 기자들의 접근도 쉽다. PGA투어에서 영어 구사 여부는 큰 힘이 된다. 인터뷰의 길이가 달라진다.

1라운드 후 골프채널은 리포터 짐 그레이를 수소문해 강성훈과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그레이는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알아주는 최고의 인터뷰 진행자다. 그레이는 언제 한국말을 배웠는지 인터뷰를 마친 뒤 강성훈에게 ‘생큐’ 대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레이와의 인터뷰만으로도 강성훈은 성공한 셈이다.

강성훈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신인답지 않게 침착했다. 기자실에서의 질문 세례에도 차분히 답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별로 실감이 안 난다”며 겸손해 했다. 1라운드 결과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좋았다. 티샷이 중요한 파5홀에서는 공을 페어웨이에 보내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차례 버디 기회를 놓친 후반 9홀은 “그린의 경사가 심해 자신 있게 퍼트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아직 강성훈의 PGA 무대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320야드를 너끈히 때리는 파워 드라이브, 완벽한 영어 구사 등 PGA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

라호야=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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