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유니폼 벗어도 그대는 영원한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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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1일 07시 00분


박지성 100경기 13골 기록…아시안컵이 고별무대

주장은 태극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뛰고 싶다고 했지만, 조광래 감독이 만류했다. 벤치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때론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고, 때론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주장의 은퇴 무대는 ‘결장’으로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결코 싱겁지 않았다. 가슴 찡한 감동이 전해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주장의 존재는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1 아시안 컵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서 3-2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두 베테랑의 대표팀 고별 무대였기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박지성(맨유)은 결장했다. 이영표(알 힐랄)는 풀타임을 뛴 뒤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박지성은 A매치 100경기(13골)를 채웠고, 이영표는 127경기(5골)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전반 선제골을 넣은 구자철은 벤치로 달려가 박지성을 포옹했다. 안타까우면서도 축하의 마음을 전한 후배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박지성은 “그런 세리머니를 할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뒤 그라운드는 더욱 볼만했다. 동료들은 이영표와 박지성을 차례로 헹가래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장식해줬다.

두 베테랑은 차례로 후배들을 껴안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는 “앞으로 우리 대표팀이 힘들고 위기에 놓였을 때 비판, 비난보다는 격려와 사랑을 주십시오”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고 태극마트를 반납했다. 박지성은 “대표 은퇴 여부를 한국에 가서 말 하겠다”고 했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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