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용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사상 최초로 현장 드래프트를 실시해 블루스타와 핑크스타의 멤버를 구성했다.
올스타전 팬 투표 1·2위 이경은과 박정은은 1라운드에서 양팀 선수 5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이후 양 팀 주장이 뽑은 미션에서 ‘1라운드에서 뽑은 양 팀의 선수 바꾸기’라는 미션이 나와 선수구성이 통째로 바뀌었다. 경기장은 폭소의 도가니.
각 구단 코치들은 코트의 판관으로 변신해 호루라기를 불었다. 특히, 코치진 가운데 유일하게 아마추어 2급 심판 자격증을 보유한 정상일(삼성생명) 코치는 화려한 액션과 박빙의 승부를 유도하는(?) 판정으로 웃음거리를 선사했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지도자들도 이날 만큼은 벤치에서 흐뭇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블루스타 임달식(신한은행) 감독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라는 말 이외에 작전은 없었다”며 웃었다. 승리 팀의 수당(100만원)이 패배 팀(30만원)보다 많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했던 용인실내체육관은 만원관중이 찾아와 열기를 더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너무 느슨하다. 쇼맨십도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팬과 관계자들의 지적도 있었다.용인ㅣ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