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린 배드민턴 첫 프리미어대회를 자축하는 완벽한 승리.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조가 2011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덴마크 카르스텐 모겐센-마티아스 보에 조를 2-0(21-6, 21-13)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용대-정재성은 우승 상금으로 9만 4800달러(1억 530만원)를 받게 됐다.
세계랭킹 1위에서 10위까지 모든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남자복식 세계 정상을 되찾았다. 코리아오픈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카르스텐 모겐센-마티아스 보에 조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강호. 그러나 1세트 시작과 함께 이용대가 강력한 스매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정재성은 한층 성숙된 네트 플레이로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이용대-정재성은 1세트 초반 8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13-3으로 크게 앞섰다. 상대는 기세에 눌려 급격히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1세트에서 단 6점을 얻었다.
이용대-정재성은 2세트 시작과 함께 5-8까지 밀렸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9-9 동점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 12-10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용대 특유의 강력한 스매싱과 정재성의 예리한 공격이 더해지며 21-13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승전은 단 33분 만에 끝날 정도로 이용대-정재성이 세계 랭킹 1위를 압도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코트에 누워 환호한 이용대는 경기에서 사용한 라켓에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관중에게 선물하며 기뻐했다. 이용대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응원에 큰 힘이 났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배드민턴에 대한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재성은 “10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5월에 결혼한다”는 깜짝 발표로 우승을 자축했다.
성한국 감독이 취임하고 세대교체에 나선 대표팀은 성지현(한국체대)이 여자단식,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이 남자복식 4강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성지현은 29일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 왕이한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2012년 런던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