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남녀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선 팬 서비스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올스타전에선 경기 시작 전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가 열렸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이승준(삼성)에게는 여성 팬이 원한 커플사진 찍기와 커플댄스 임무가 주어졌다. 이승준은 204cm, 99kg의 거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유연한 몸놀림으로 현란한 춤 솜씨를 뽐냈다. 관중 1만1557명은 환호했다. 로드 벤슨(동부)은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였다. 하승진(KCC)은 시구자로 나선 여성 댄스그룹 ‘씨스타’의 멤버 보라가 자유투에 실패하자 림 바로 아래까지 들어 올려 덩크슛을 도왔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볼거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선수 부문 공동 우승자인 이승준과 김경언(SK)의 결승 리턴매치에선 이승준의 동생 이동준(오리온스)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이동준이 초코파이를 물려주자 이승준은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알통 포즈를 취했다. 이승준은 2년 연속 덩크왕에 올랐다. 매직팀(전자랜드, 삼성, KCC, SK, 인삼공사)이 드림팀(KT, 동부, LG, 모비스, 오리온스)을 108-102로 꺾고 2년 연속 승리했고 MVP는 더블클러치를 비롯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김효범(SK)에게 돌아갔다.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관중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면서 노래와 춤 실력까지 뽐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여자 올스타전은 ‘당일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선발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 팬 투표에서 1, 2위를 한 이경은(KDB생명)과 박정은(삼성생명)이 각각 핑크스타와 블루스타 주장을 맡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사다리타기와 자유투 대결, 노래 오래 부르기 등으로 즉석에서 팀을 구성했다. 이경은, 이미선(삼성생명), 최윤아(신한은행) 등 가드진을 선발로 앞세운 핑크스타가 블루스타를 94-85로 눌렀다. 19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한 핑크스타 이종애(삼성생명)가 MVP에 뽑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