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초이스컷은 31일 “현재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충성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제작 중이다”고 밝혔다.
초이스컷은 이어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단계이며 연출은 신예 김성훈 감독이 맡게 된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제작사인 초이스컷은 지난해 이충성과 아버지 이철태 씨를 만나 영화화에 관해 합의를 마쳤다. 영화사 측은 2월 한국을 방문하는 이철태 씨와 다시 만남을 갖고 작업을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초이스컷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당시 ‘정대세의 눈물’로 상징되는 자이니치의 삶과 아픔에 관심을 갖다 이충성을 주목했다. 이후 그의 굴곡진 삶을 소개한 MBC 다큐멘터리 ‘세 개의 조국, 그리고 풋볼’을 보고 영화화를 위한 취재를 시작했다.
초이스컷 최낙권 대표는 31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충성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그만큼 열심히 뛴 선수”라면서 “한국대표를 꿈꿨지만 ‘자이니치’라는 이유만으로 끝내 좌절해야 했던 과정, 이후 일본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축구를 위해 일본에 귀화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의 이야기와 그 속에 숨은 아픔 그리고 수많은 자이니치들의 희망을 그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 말처럼 이충성은 2007년 일본에 귀화했지만 ‘이충성’이라는 한국 이름을 여전히 쓰면서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때문에 이충성은 ‘자이니치 3세’로서 같은 처지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이날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이충성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이니치로 살아가는 많은 교포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충성은 30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으로 나서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가수 겸 연기자 아유미(아이코닉)의 연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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