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스키 활강 이어 슈퍼대회전까지 정복… 한국선수 대회 첫 2관왕
빙속 500m 이강석 銀-이상화 銅… 쇼트트랙 남녀 500m 노메달
“나이가 있는데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금메달까지는 모르겠고, 암튼 여자 스키 선수도 있다는 거 보여주고 와야지요.”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개막 전 한국에서 만난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는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위는 물론이고 본인조차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의 경기력 분석 보고서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한국 스키의 맏언니 김선주가 한국 여자 스키 사상 첫 아시아경기 2관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첫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국제경기에서 처음 뛴 활강 경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선주는 1일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열린 슈퍼대회전에서도 1위(1분10초83)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김선주는 활강에서 경쟁했던 카자흐스탄의 류드밀라 페도토바(1분11초33)를 0.5초 차로 제쳤다.
김선주는 중앙대 재학 시절인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국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따내 자력 출전했다. 전날 활강에서 4위에 그쳤던 정혜미(한국체대)도 1분12초31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팀스프린트 결승에 출전한 박병주(경기도체육회)와 정의명(평창군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 출전한 빙속 스타들은 아쉽게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남자 500m의 이강석(의정부시청·1, 2차 합계 70초35)은 밴쿠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토 조지에게 0.35초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한국체대)은 5위에 머물렀다.
여자 500m에 나선 이상화(서울시청)는 1, 2차 합계 76초58로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과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던 이상화는 1차 시기(3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물렀다.
쇼트트랙은 약세 종목인 500m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스타나 국립 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선에서 조해리(고양시청)는 4위에 그쳤고, 남자 500m의 이호석(고양시청)도 결승점을 한 바퀴 반 남기고 넘어져 메달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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