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만난 김상현(31)과 이범호(30·사진)가 3루에 이어 타순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KIA는 이범호 영입에 성공해 그동안 숙원이었던 공격력 강화와 내야 보강을 동시에 이뤘다. 단 1명의 선수가 새로 입단했지만 내야 뿐 아니라 외야까지 전 포지션에 치열한 내부경쟁이 일어나는 파급효과까지 얻고 있다. 특히 김상현과 이범호는 수비 포지션이 같은 3루에다 5번 타순에서 주로 활약한 것까지 똑 같다. 최희섭과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김상현과 이범호는 결국 3번과 5번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최희섭이 있는 KIA는 세 선수가 3∼5번에서 어떤 조화를 이루느냐에 올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올해 KIA는 1998∼2000년 두산 우즈∼심정수∼김동주, 2002∼2003년 삼성 이승엽∼마해영∼양준혁, 2010년 롯데 조성환∼이대호∼홍성흔처럼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을 원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장타력 뿐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최희섭을 4번에 배치해 타순의 중심을 잡는 것을 선호한다. 2009년 김상현이 127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앞 타순에서 무려 103개의 4사구를 얻은 최희섭의 힘이 컸다. 이범호도 한화에서 2009년까지 주로 5번에서 활약했다. 홈런 능력은 김상현보다 떨어지지만 꼭 필요할 때 한 방을 칠 수 있는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갖고 있다.
3번과 5번 모두 중요하지만 앞에는 이용규, 안치홍 등 확실한 테이블세터, 뒤에는 든든한 4번 최희섭이 있는 KIA 타순에서 3번 타자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최적의 타순을 결정할 계획이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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