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제9구단이다. 그러나 9번째 구단이 아니라 2.0, 즉 새 버전의 구단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운영부터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엔씨소프트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야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야구단은 어떤 지점에서 차별화를 구할 수 있을까, 야구단 운영의 새 길을 개척할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는 ▲컨셉 ▲단기과제 ▲장기과제 3회에 걸쳐 엔씨소프트 혁신의 길을 탐색해봤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구단
동명정보대 전용배 교수는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가입은 야구계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촌평했다. 야구단 운영의 개념 자체를 새롭게 탑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긴 말이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계 입성을 일관적으로 강경하게 반대했던 롯데 장병수 사장은 경영능력을 회의하는 입장이다. 30대 기업이 아닌 엔씨소프트와 같은 중견기업은 경영악화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수백 억 적자를 감수해야 되는 야구단을 운영하기 불안하다는 논지다. 자칫 선수 팔기로 연명할 수 있다는 불신이 배어있다. 그러나 전 교수와 같은 찬성론자는 “엔씨소프트 정도 그룹이라면 연 100억 정도는 향후 5년간 손해가 나도 끄덕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엔씨소프트 야구단은 최소 2년간 수입이 0원이라고 봐야 된다. 대략 계산해 봐도 당장 2011년부터 공탁금 100억원, 가입금 50억원에 선수수급 및 운영비로 50억 정도를 생각해야 된다. 이어 2012년에도 선수수급 및 연봉에 30억원, 구단운영 및 2군 리그 운영에 30억원 그리고 기타 비용 10억 등 70억원 정도를 지출해야 된다. 이후 일러야 2013년 1군에 올라간다. 대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부자구단의 경우, 1년에 최대 350억원까지 지출한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존구단처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목표를 위해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 이 지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차별화가 발생한다.
전 교수는 “히어로즈의 1년 예산이 180억으로 알고 있다. 흑자를 냈고, 예산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히어로즈가 했는데 엔씨소프트가 못할 리 없다는 논조다. 전 교수는 “창단 후 5년, 2015년까지만 모기업에서 지원하고, 이후 독립법인으로 만들어 야구단 자생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월급사장이 아니라) 김택진 회장의 오너십 아래에서 움직이는 구조이기에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첫걸음이 풍향계처럼 기능할 감독과 단장 선임이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에 엔씨소프트의 컬러와 초석이 다져질 것이기 때문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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