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농구경기 일정… “선수 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삼성 안준호 감독은 경기 이틀 전 선수들을 용인 숙소에 소집하던 합숙 규정을 완화해 하루 전 소집으로 바꿨다. “게임이 너무 자주 있어 선수들이 집에서 잘 날이 거의 없어요.” 삼성은 많게는 12일 동안 6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다른 팀의 사정도 비슷하다. KCC 허재 감독은 “하루 걸러 퐁당퐁당 경기를 하다 보니 지친다. 체력이 문제”라고 말했다.

LG 강을준 감독은 이번 주말 스케줄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12일 오후 3시 창원에서 인삼공사와 맞붙은 뒤 13일 오후 2시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만난다. 13일 경기 시간은 원래 오후 5시였는데 공중파TV 중계를 이유로 한국농구연맹(KBL)이 변경을 요구했다. 교통체증이 심한 주말 이동이 부담스러운 데다 무거운 몸으로 코트에 나서게 됐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코트에 구단마다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불만과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주말에 TV 중계 확보를 위해 3경기씩만 배정을 안 한 데다 프로야구 개막을 의식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탓이다. 부상 우려도 있다. KBL이 최근 내놓은 내년 시즌 경기 일정도 개선이 안 돼 구단들이 반대하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되는 주말 경기 수를 늘리고 흥행을 위한 컵 대회를 신설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판정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경기 막판 어이없는 오심으로 승패가 바뀌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구단들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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