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전 ‘박-구 조합’ 파괴력 키울 묘책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 태극전사들 터키와 0-0

10일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후반 13분 미드필더 엠레 벨로졸루가 퇴장당해 수적 우세 속에서도 유효슈팅 4개(터키 6개)밖에 날리지 못하며 0-0으로 끝났지만 1승에 목마른 터키를 상대로 치른 방문경기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터키전 베스트 11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뛰었던 선수는 박주영(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정성룡(수원) 4명뿐이다. 선수가 거의 다 바뀐 상태에서 치른 방문경기치고는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공백은 역시 컸다. 신 교수는 “세대교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박지성 그림자에 집착하지 말자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지성 자리인 왼쪽 날개를 맡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후반에 그쪽으로 이동한 박주영에 대해 “박지성과 똑같은 역할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반면 구자철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를 해왔고 박주영은 미드필더도 하지만 골잡이 역할이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은 “구자철과 박주영의 플레이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구자철은 기술과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체력의 기복이 심하다. 박지성과 같은 역할을 하려면 90분을 줄기차게 뛸 수 있게끔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영리해져라, 홍철

이영표가 지켰던 왼쪽 수비수로 나온 홍철(성남)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A매치 데뷔전에, 그것도 비행기를 10시간이나 타고 가서 한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홍철이 이영표의 장점이었던 체력과 볼 키핑 능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큰 실수 없이 플레이했지만 재치 있는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상대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자리를 선점하는 이영표식의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깜짝 스타 남태희

이청용(볼턴)의 부상에 오른쪽 공격수로 깜짝 출전한 20세 신예 남태희(발랑시엔)의 플레이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어린 나이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프랑스에서 익힌 기술이 좋았다는 평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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