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 1차선발전 미얀마서 여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따뜻한 곳서 베스트 기량 평가… 경쟁국들 눈 피하는데도 최적
내달 13일부터 5일간 양곤서

번지점프, 전방 초소 근무, 야구장에서 활쏘기 등 기상천외한 훈련으로 유명한 한국 양궁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미얀마에서 치르기로 해 화제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 1차 평가전을 다음 달 13일부터 5일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기로 하고 경기장 시설 등을 알아보고 있다. 이번에 선발되는 대표 선수들은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표 선발전을 외국에서 치르는 가장 큰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한국은 3월에도 날씨가 쌀쌀하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런데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왜 미얀마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걸까.

황도하 양궁협회 부회장은 “중국 호주 등을 고려했으나 이들 나라는 한국의 경쟁국이다. 대표선수들의 훈련 장면 등을 비디오로 찍고 합동 훈련을 하면 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다. 반면 미얀마는 날씨가 좋고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가대표팀의 이상봉 코치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전지훈련을 겸한 이번 선발전에는 남자부 오진혁 임동현 이창환 김우진 구동남 진재왕 김성훈 김주완과 여자부 김문정 주현정 윤옥희 기보배 장혜진 최현주 정다소미 한경희 등 16명이 참가한다. 2, 3차 선발전은 다음 달 말과 4월 중순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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