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외곽뚫은 LG “6강 보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9일 03시 00분


SK에 2경기차 앞서

18일 경기 시작 전까지 6위 LG(18승 23패)와 7위 SK(17승 24패)는 한 게임 차의 피 말리는 6강 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잠실 맞대결에 앞서 양 팀 사령탑은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SK 신선우 감독은 “그동안 LG 문태영과 알렉산더를 의식하다 외곽에서 당했다. 오늘은 외곽부터 잡겠다”며 지역방어를 강조했다. 이런 신 감독의 고민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LG 강을준 감독은 “센터 알렉산더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올 때 생기는 공간을 역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외곽 수비에서 승부가 날 것을 예상한 것이다.

경기 내용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SK가 2쿼터까지 48-46으로 앞서갔지만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문태영이 살아난 LG가 65-62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는 양 팀 감독의 생각대로 외곽에서 갈렸다. 신 감독의 특별 주문에도 불구하고 SK는 LG에 10개의 3점슛을 내줘 올 시즌 평균(5.5개)보다 두 배 가까이 허용했다. 기승호(11득점)와 무명 슈터 박형철(13득점)이 고비마다 3점슛 3개씩을 적중시켰다. 문태영도 25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SK 지역방어의 허점을 노려 외곽을 뚫은 LG는 4쿼터에는 적극적인 골밑 공격까지 위력을 떨치며 경기를 89-80으로 마무리했다. LG는 7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늘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주희정(SK)은 역대 최초로 통산 7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강 감독은 “박형철 김용우 등 식스맨들이 활약해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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