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조호성, 런던서 일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트랙월드컵 ‘옴니엄’ 종목 처음 출전해 은메달

2009년 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종목 조정안을 발표했다. 남자 7개, 여자 3개였던 사이클 트랙 종목은 양성 평등 이념에 따라 모두 5종목씩으로 바뀌었다.

이 소식에 대한사이클연맹은 당황해했다. 조호성(서울시청·사진)을 내세워 메달을 노렸던 포인트레이스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에서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인 4위에 올랐던 조호성은 2004년부터 경륜선수로 뛰다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2009년에 아마추어로 복귀했다.

한국 사이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포기할 수 없는 조호성은 새 종목으로 도입된 옴니엄에 승부를 걸었다. 프랑스어로 ‘다양한 자전거 경기’를 뜻하는 옴니엄은 250m를 달리는 스프린트부터 30km를 질주하는 포인트레이스까지 6개 종목 순위를 합쳐 메달 색을 가리는 경기다. 단거리와 중거리를 고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사이클 간판’ 조호성은 역시 달랐다. 처음 도전한 옴니엄 세계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 제4차 트랙월드컵에서 합계 31점으로 아치볼드 셰인(뉴질랜드·1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최근 태국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시아와 세계 수준은 격차가 크다. 이날 조호성은 그동안 주종목인 포인트레이스에 비해 약점으로 꼽혔던 독주(1km)와 개인추발(4km)에서 한국기록에 근접한 시간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각각 2, 3위에 올랐다.

사이클연맹 황순봉 사무국장은 “조호성이 10년 만에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큰 선물을 했다. 무엇보다 기록경기 성적이 좋은 게 고무적이다. 올림픽 첫 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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