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LG의 절실함이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T보다 더 간절했기 때문일까. 선두 KT만 만나면 작아졌던 6위 LG가 다섯 번째 대결 만에 첫 승을 올리며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지켰다. LG는 20일 창원 안방 경기에서 KT에 81-68로 이겨 이날 승리를 거둔 7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일격을 당한 KT는 2위 전자랜드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경기는 양 팀의 절실함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번만은 KT를 잡고 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LG의 정신력은 KT보다 한 수 위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문태영(20점 14리바운드)이었다. 문태영은 39-39로 맞선 3쿼터에서 양 팀 최다인 6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13일 전자랜드전 퇴장 이후 “심판 판정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던 문태영은 KT의 밀착 수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골밑을 장악한 크리스 알렉산더(16득점)와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조상현(10득점)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T는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24득점 8리바운드)에만 의존하며 선두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7위 SK는 서울 라이벌 삼성에 75-69로 역전승을 거두고 6강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반을 28-37로 끌려갔던 SK는 4쿼터 막판 신인 변기훈의 3점포와 테렌스 레더(22득점)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역전극을 펼쳤다.
KCC는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한 하승진(30득점)과 강병현(2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96-86으로 이겼다. KCC는 2위 전자랜드를 2.5경기 차로 뒤쫓았다. 모비스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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