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언론 관심 부담…보여주기식 스윙
마음 비우고 시즌개막 맞춰 몸만들기 한창
정확한 타격 집중…2년차 징크스는 없다!
“이제 보여주는 스윙은 없습니다. 원래 제 페이스를 되찾겠습니다.”
지바 롯데 김태균(29)이 “보여주는 스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에서 2011시즌 담금질에 한창인 그는“지난해에는 입단 첫 해이기도 하고,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무리를 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한국에서 했던 원래의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진짜 내 모습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21홈런·92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산 거포’로서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체력고갈로 타격밸런스가 완벽하게 무너졌고, 3할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시즌 타율 0.268).
자연스럽게 1, 2위를 다투던 퍼시픽리그 타점경쟁에서도 점점 멀어졌다. 일본시리즈에서는 페넌트레이스 중반까지 유지했던 4번타자 타이틀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체중이 10kg이나 빠질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
그는 “이제야 말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때는 시즌이 끝난 후 몸 상태였다”며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여론의 관심이 몰리다보니 뭔가를 증명해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게 스윙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태균은 “지난해는 타격 훈련할 때 100개 중에 80개 정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쳤다면 올해는 100개 중 1∼2개 정도 보여주는 타격을 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즌이다. 최대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S2면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컨트롤이 쉽지는 않다. 올해 4번 타이틀을 되찾아야하고, 여전히 용병 김태균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본 취재진들의 관심사다.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난다. 그는 “타자들은 다 똑같겠지만 일단 타석에 서면 타구를 멀리 보내고 싶고 홈런 욕심이 난다”며 “하지만 최대한 억누르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개막전에 몸을 맞춰서 한 시즌을 완벽하게 나는 것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홈런 봉인’선언에 대해서는 “타자가 안타를 치고 싶다고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고 싶다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다만 홈런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않겠다는 의미다.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다보면 안타가 많이 나올 것이고 안타가 많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홈런도 나올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