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어’도 아닌 ‘초 대어’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시장에 나온다. 그의 국내 타 구단 이적은 과연 가능할까.
사실상 ‘쉽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비록 연봉조정신청에서 구단에 패하긴 했지만, 이대호의 올해 연봉은 6억3000만원에 이른다.
새로 바뀐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이적할 경우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물론 기존 규약(전년도 연봉의 300%+보상 선수 1명, 혹은 연봉의 450%)보다 한결 완화된 규정이지만, 여전히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이대호에게 지불해야 하는 몸값부터 천문학적인 수치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인 역대 프로야구 FA 최고액은 은퇴한 심정수가 2004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았던 4년 총액 60억원. 이대호가 올해도 지난해와 버금가는 성적을 낸다면, 이 금액을 훨씬 웃도는 거액을 제시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롯데에는 이대호 연봉의 두 배인 12억6000만원에 보상 선수 한 명, 혹은 연봉의 세 배인 18억9000만원을 따로 보상해 줘야 한다. 준척급 FA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금액과 큰 차이가 없다. 이대호가 아무리 국내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타 구단이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구단은 원 소속팀 보상에 대한 부담이 없어 베팅이 한결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