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9-5로 앞선 1세트 한선수의 서브 차례. 그는 활처럼 몸을 구부린 채 한껏 뛰어올랐지만 정작 공은 툭 건드렸다. 상대 코트 뒤쪽에 있던 삼성화재 가빈이 달려와 받기에는 너무 짧았다. 다음 서브 때 똑같은 자세로 뛰어오른 한선수는 이번엔 공을 힘껏 때렸다. 앞으로 나와 있던 삼성화재 김정훈이 받기엔 강하고 길었다. 상대의 허를 찌른 2연속 서브 득점이었다.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경기는 1세트부터 ‘서브의 팀’답게 서브로만 4점을 올린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잡았다.
대한항공이 24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3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를 3-0(25-18, 25-23, 25-19)으로 완파하고 9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에반이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은 서브로만 8점을 뽑았다. 3라운드에서 39득점으로 삼성화재의 3-0 승리를 이끌었던 가빈은 12득점에 그쳤고 다음 경기를 대비해 3세트부터 벤치로 물러났다.
가장 먼저 20승(4패) 고지에 연착륙한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차를 세 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초반부터 집중력이 좋았다. 서브와 가빈 봉쇄에 중점을 뒀는데 모두 통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인삼공사를 3-2로 꺾었다. 인삼공사 몬타냐는 1세트에서 역대 한 세트 최다인 24득점을 포함해 역대 한 경기 최다인 53점을 쏟아 부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남자부 LIG손해보험은 상무신협을 3-0으로 누르고 3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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