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골드라벨’ 서울국제마라톤 내달 20일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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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달려라, 건각들! ‘5분대’ 새기록 향해…

이번에는 2시간5분대 이내의 기록이 나올까.

3월 20일에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대회 최고 기록이 나올지다. 대회 기록은 곧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이다.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대회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2시간6분대 기록이 나오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대회로 자리 잡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로 인지도와 명성이 한층 높아진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작성이 기대되는 철각으로는 참가 선수 랭킹 1위인 압데라힘 굼리(35·모로코)를 먼저 꼽을 수 있다. 2008년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5분30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시간5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로 2위를 한 새미 코리르(케냐)는 2008년 대회에 나와 우승했다.

지난해 2시간6분49초의 국내 대회 최고 기록으로 1위를 한 실베스터 테이멧(27·케냐)은 2연패에 도전한다. 고교 때까지 800m와 1500m 중거리 선수였던 테이멧은 2006년 풀코스 마라톤에 입문한 후 급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 우승한 후 “평탄한 코스가 무척 마음에 든다. 내년에는 반드시 더 나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한 만큼 기록 단축이 기대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출발해 청계천을 거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까지 평탄한 서울 도심을 달리는 유일한 대회다. 테이멧은 2008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위를 하는 등 한국과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6분26초로 참가 선수 랭킹 2위인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28·케냐)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지영준(30·코오롱)은 한국기록에 도전한다. 지영준의 최고 기록은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8분30초로 현역 국내 선수 중 가장 빠르다. 한국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 지영준은 2003년 대회에서 거트 타이스(남아공)에게 1초 뒤진 2시간8분43초의 기록으로 아쉽게 2위를 한 적이 있다. 세계 상위권 선수들의 참가가 늘면서 최근 10년 동안 한국 선수 우승자는 2007년의 이봉주가 유일하다.

여자부에서는 2007년 대회 우승자인 웨이야난(30·중국)이 2시간23분12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참가 선수 중 랭킹 1위다. 지난해 우승자 아메인 고베나(25·에티오피아)와 2009년 우승자 로베 구타(25·에티오피아), 이리나 티모페예바(41·러시아) 등 2시간24분대를 뛰는 3명도 우승 후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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