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핵’제스퍼 존슨의 빈 자리가 느껴지는 상황이었지만 역시 KT였다. 부산 KT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정규리그에서 안양 인삼공사에 76-64로 승리했다.
KT는 경기 시작 전 ‘종아리 부상으로 인한 존슨의 시즌 아웃’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16.3점에 5.4리바운드를 기록한 핵심선수의 이탈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 영향력이 나타났다. KT는 1쿼터 시작 후 5분이 지날 때까지 2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번번이 턴오버를 범하며 공격권을 넘겨주는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쿼터 종료 직전 조성민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한 자릿수(8점차)로 마무리 지은 것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KT 특유의 응집력과 공격력이 되살아났고, 역전극을 시작했다. 2쿼터 인삼공사를 단 7득점으로 묶는 짠물수비와 함께 무려 10점을 몰아친 찰스 로드를 앞세워 21득점을 올렸다. 전반 36-30.
후반에는 표명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인삼공사의 공격력이 살아날 때마다 추격의 불씨를 잠재우는 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에만 10득점. 이 뿐만 아니라 찰스 로드에게 절묘한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4쿼터, 인삼공사가 이정현의 외곽포로 또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KT 박상오가 공격의 중심이 돼 승부를 굳혔다. 찰스 로드는 이날 마치 존슨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더블(23득점)-더블(19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표명일도 12득점·2리바운드·3어시스트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표명일은 “우리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선수들과 늘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창원LG가 울산모비스를 74-64로 눌렀다. 문태영이 22득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