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인천시체육회가 핸드볼 코리아컵 남녀부에서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인천시체육회는 27일 광명체육관에서 열린 삼척시청과의 여자부 결승전에서 30-18로 완승을 거두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지난해 겪은 팀 해체의 설움을 씻었다. 인천시체육회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끝으로 해체된 벽산건설 선수들이 팀을 인수해줄 기업을 찾지 못해 임시로 둥지를 튼 곳이다.
유니폼은 지난해와 달라졌지만 국가대표 3인방 류은희(21) 김온아(23) 조효비(20)가 공격을 이끌고 대회 최고령 선수인 백전노장 골키퍼 오영란(39)이 골문을 든든히 지킨 인천시체육회는 여전히 강했다. 인천시체육회는 경기 시작과 함께 삼척시청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을 18-1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인천시체육회는 류은희가 양 팀 최다인 12골을 넣으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김온아도 8득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반에만 뛴 오영란은 상대 슛 21개 중 11개를 막아내는 방어율 52.4%의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천시체육회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내색은 안 했지만 지난해 팀 해체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선 두산이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3-2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27-2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 팀은 이날도 전반까지 11-11로 팽팽히 맞섰다. 두산은 후반 들어 정의경(26) 이재우(32) 윤경신(38)이 득점에 고르게 가세해 한때 6점 차까지 앞섰지만 경기 막판 내리 4골을 허용한 끝에 2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대회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윤경신은 이번 대회에서 33골을 보태면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윤경신의 통산 득점은 619점이 됐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쳐 3전 4기를 노렸던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최강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해 이번에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국가대표 수문장인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골키퍼 강일구(35)는 이번 대회에서 방어율 42%를 기록해 부부 골키퍼인 아내 오영란과 방어상을 함께 받았다. 오영란은 대회 방어율 4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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