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오늘 킥오프… 9개월 대장정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앙숙 大戰 … 수도권 라이벌 서울 - 수원, 내일 자존심 건 한판
“수원, 선수는 좋은데…” “서울, 6강도 힘들것” 양감독 기싸움


“수원 삼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같은 팀이다. 선수는 좋은데 우승은 못한다.”(황보관 서울 감독)

“그동안 서울은 우승한 다음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윤성효 수원 감독)

서울 이승렬(왼쪽), 수원 이상호(오른쪽)
서울 이승렬(왼쪽), 수원 이상호(오른쪽)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불꽃이 튀었다. 수도권 라이벌답게 기 싸움이 대단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지난해 챔피언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을 앞두고 4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원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윤 감독은 “서울이 홈에서 18연승하고 있는데 이미 수원이 세웠던 기록과 타이다. 아마도 기록 경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역시 서울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로 멋을 부린 황보 감독은 “윤 감독님이 저번 기자회견 때 1-0으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는데 혹시 수비축구를 할까 걱정된다. 난 공격수 출신이라서 골 넣는 것을 좋아해 골이 많이 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엔 황보 감독이 “수원은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수원은 맨시티 같다. 맨시티는 호화 진용을 갖췄으면서 우승은 못했다. 아마도 2위를 할 것이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자 윤 감독은 “프로에서 2위는 의미 없다. 그동안 서울은 우승한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했으니 아마 올핸 6강에 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양 감독의 뜨거운 설전처럼 양 팀은 6일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종전 6만747명) 경신을 노린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 흥행의 쌍두마차로 각종 관중 기록을 경신해 왔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인기를 틈타 5월 5일 서울과 성남 일화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관중이 나왔지만 서울과 수원은 올해는 개막전부터 새 역사를 쓰겠다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들의 열정 놀이터, K리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5일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광주 FC가 16번째 구단으로 합류해 팀당 30경기씩 치른 뒤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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